인민은행 지준율 인하...정부 경기 급랭 우려, 중기 지원금 투입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중국의 경기가 강한 '하방 압력'을 보이자,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으로의 유턴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통계국 서비스업 PMI는 '쇼크' 수준으로, 7월 53.3에서 지난달에는 47.5로 급락했다.

세부지표 중 신규 주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낮은 실정이다.

소비 모멘텀 둔화와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정책에다, 8월 초 중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경제 봉쇄조치' 지역이 확대되면서, 서비스업 경기가 급랭한 것으로 분석된다.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사진=YTN 방송 캡처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도 50.1로 전망치에 미달,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시행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어, 수출경기 부진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내.외부적 경기 하방 압력을 '연착륙' 시키려면, 완화적 통화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인민은행은 이미 7월에 지급준비율을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0.5%포인트 인하했고, 8월 말 금융당국 회의 이후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투기와의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인민은행이 본격적인 통화완화로 완전히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긴축에 가까운 중립'에서 '완화에 가까운 중립'으로 무게 중심의 이동이 목도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도 '경기 급랭' 우려에 대해, 중소기업 지원에 대규모 자금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 상무회의에서, 올해 재대출 규모를 3000억 위안 추가로 늘려, 지방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대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해주는 신용대출로, 인민은행은 시중 전체 유동성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서 중소기업 등 특정 취약계층에 정밀하게 저리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을 때 재대출 카드를 사용하는데, 재대출 자금은 은행에 특정 대상에만 대출하도록 지정할 수 있다.

중국 정부망에 따르면, 국무원은 이에 대해 "안정적 성장과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중소기업 보호가 중요하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경영비용 증가,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응해 시장안정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경제가 합리적 구간 내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