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획부터 출범까지 신경 썼던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정 회장은 고급차 브랜드 전체 라인업의 전동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를 통해 오는 2025년부터 수소연료전기차와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차 투트랙을 통해 지난 100년여의 자동차 산업 역사의 입지를 단숨에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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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
지난 2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제네시스 전동화 비전 영상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에서 정의선 회장은 "5년 전 럭셔리 브랜드로 제네시스의 출범을 말씀드렸으며, 지금까지 우리의 여정은 치열하고 대담하며 성공적이었다"며 "제네시스는 이제 완성된 라인업과 상품성으로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다시 한 번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서 있다"며 "제네시스는 앞으로 새로운 고객경험과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하며,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고 8개의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탄소 배출 없는 전면적인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할 전망이다.
이때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연간 40만대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영상에서 공개된 제네시스의 미래 전동화 라인업 실루엣을 보면 각 차급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쿠페는 물론 대형 럭셔리 세단까지 망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고배기량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했던 플래그십 세단까지 모두 전동화 모델로 교체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제네시스는 △고출력·고성능의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투싼ix)과 완성형 수소전기차 넥쏘의 개발‧판매를 통해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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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가 오는 2030년까지 완성하게 될 총 8개의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등 국내 배터리 3사와 긴밀한 기술 협력을 해나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퓨처링 제네시스 영상에서 "수소의 강점을 극대화할 고출력 신규연료전지, 파워어시스턴트를 활용한 파워 일렉트로닉 시스템 등의 고성능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배터리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고, 차세대배터리 등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연기관 자동차 부문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태동 시기부터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온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긴 힘들지만,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 부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내연기관 기반의 자동차 기술에서는 선진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력과 격차를 좁혔고, 수소차와 전기차의 경우 최상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전기차 분야에서는 전용플랫폼을 완성차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시작될 제네시스는 듀얼 전동화 전략은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럭셔리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전동화 라인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원자재와 부품은 물론, 생산 공정을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가치 사슬에 혁신을 도모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상태의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성이 강조된 만큼 각 브랜드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네시스 역시 새로운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며 "브랜드 역사가 100년이건 5년이건 모두 새로운 출발점에 같이 서게 된 만큼 누가 더 혁신적인 비전을 내놓고 현실화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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