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가 FC서울과 난타전 끝에 홍정호의 극장골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전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서울과 1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홍정호의 결승골로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승점 50점이 돼 선두 울산(승점 54)과 승점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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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에 빠진 서울은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A매치 기간 열린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주전선수들이 다수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여서 22세 이하(U-22) 선수 8명을 출전 명단에 포함시키고 그 가운데 6명을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했다.
송민규, 이용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전북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일류첸코를 선발 투입하는 등 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전북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서울이 젊은 패기를 앞세워 파이팅을 보임으로써 경기는 의외로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초반 서울의 공세에 다소 고전하던 전북은 서서히 조직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며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30분 최철순이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쿠니모토가 왼발을 갖다대 서울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서울도 반격에 나서 맹공을 퍼붓던 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38분 조영욱이 돌파 과정에서 전북 박진성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오스마르가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1로 맞선 채 맞은 후반. 전북은 후반 8분 문선민과 구스타보를 교체 투입해 스피드와 높이를 보강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전북도 페널티킥 골을 얻어냈다. 후반 11분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골문 쪽으로 파고들던 최철순을 서울 권성윤이 저지하려다 밀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일류첸코가 침착하게 골을 넣어 전북이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서울은 후반 15분 가브리엘과 기성용, 박정빈을 동시에 교체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고 맹반격을 펼쳤다. 후반 22분 조영욱이 오스마르의 크로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의 첫번째 헤더가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손을 맞은 후 크로스바를 튕기고 나오자 조영욱이 재차 머리로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불과 1분 뒤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전북의 백패스 실수로 찬스를 잡은 가브리엘이 송범근을 제치고 슛을 때렸다. 홍정호가 이 볼을 걷어내보려 했으나 자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역전을 당한 전북도 가만있지 않았다. 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승기가 수비벽 오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슛으로 다시 3-3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이어갔지만 골이 나오지 않은 채 후반 추가시간으로 넘어갔다. 시간이 거의 다 흘러 무승부로 끝나는가 했던 경기가 막판 요동쳤다.
전북의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쿠니모토가 절표한 전진패스를 찔러줬다. 스피드를 앞세워 페널티지역 우측 뒷공간을 파고들며 볼을 잡은 문선민이 골라인 근방까지 몰고가 문전으로 컷백 패스를 내줬다.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홍정호가 지체없이 슛을 때려 서울의 골문을 허물었다. 서울이 만회할 시간을 주지 않은 '극장 결승골'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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