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부터 시작된 국내 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난 1분기까지 파죽지세의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증권사들이, 2분기에는 순이익이 다소 감소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 분기엔 자산운용사들이 실적 측면에서 약진하며, 전체 회사의 75% 가량이 순이익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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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증권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 31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은 1분기 대비 22.6% 감소한 실적으로, 2분기를 마감했다.
증권사들의 주춤한 실적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2분기 수수료수익은 4조 1521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3958억원(8.7%)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수탁수수료가 1조 9995억원으로 5220억원(20.7%)이나 줄었다. 이는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순이익 감소가 크게 특이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더욱 특기할 만한 사실은 증권사들의 순익이 감소했음에도, 자산운용사들이 호실적을 계속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역시 불어났고, 그에 따른 보수가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 609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90억원(3.2%)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운용자산과 성과보수가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2분기 수수료수익은 1조 10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무려 1796억원(19.4%) 증가한 것이다.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268조 5000억원으로, 올해 3월 말보다 30조7000억원(2.5%) 늘어났다.
상위권 몇몇 회사들이 실적을 주도한 것도 아닌, 자산운용업계 전체의 성장세가 2분기 내내 이어졌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에서 영업 중인 자산운용사 335개사 중에서 253개사가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를 본 곳은 82개사에 불과했다. 전체의 4분의 3 정도가 흑자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은 증권사들에 비해 개미(개인투자자)들과의 직접적인 연결성이 덜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지난 2분기 코스피가 상승했음에도 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은 이익규모가 줄었지만, 운용사들은 자산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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