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57% “스가 퇴진 당연”…선호도 1위 고노 다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밝히면서 차기 총리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30일은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일이다. 앞서 지난 3일 스가 총리는 차기 총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단 고노 다로(58)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간 3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원을 등에 업은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도 가세했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최근 일본 유권자가 차기 총리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4~5일 실시해 6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1.9%가 그를 선택한 것. 고노 행정개혁상은 파벌 내 기반은 약하고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중적 인기가 있고, 메시지 전달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아소파 의원들과 계속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적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직전 총재선거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 스가 총리와 저울질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과거 2016년 총재선거 당시 아베 전 총리와 맞붙었을 때 당원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일이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지 주목된다. 

   
▲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 후보와 아베 신조 총리(오른쪽).김민아 제작 일러스트./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은 이번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내면서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합의의 당사자이다. 또 지난 총재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스가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와 2위 파벌인 아소파 등 주류 파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메시지 전달 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차기 총재선거가 4파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성 후보가 총재직 선거에 나온 것은 2008년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 도지사의 출마 이후 역대 두 번째다. 그가 당선될 경우 그가 내각에 이어 ‘아베 시즌 3’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자민당 내 주요 파벌로는 국회의원 수에서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를 비롯해 아소파(53명), 다케시타파(52명), 니카이파(47명), 기시다파(46명) 등이 있다. 소수 파벌로 이시바파(17명)와 이시하라파(10명)가 꼽힌다. 즉 1, 2위 파벌이 자민당 전체 국회의원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구도다. 

이달 29일 투·개표가 진행되는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도 ‘아베 진영’ 대 ‘비 아베 진영’ 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음 달인 10월 상순 총리 선출을 위해 임시국회가 소집된다.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모두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의 새 총재는 총리로 지명된 후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의원선거는 11월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한편, 교도통신이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그간 여론 악화에 고심하던 자민당의 지지율이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마평에 오른 차기 총리 후보자의 개인별 지지율을 보면 고노 행정개혁상이 31.9%, 이시바 전 간사장은 26.6%, 기시다 전 정무회장은 18.8%이었다. 또 응답자의 56.7%가 “스가 총리의 퇴진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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