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 1633곳 참여·일반투자자 7~8일 청약 접수…미래 선박·친환경 기술 투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이 지난 3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 결과에서 공모가를 6만원으로 확정했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상장을 앞두고 총 18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고, 이 중 55%인 990만주를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이번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총 1633곳이 참여했고, 수량은 181억주에 달하는 등 경쟁률 183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치로, 전체 주문 규모는 1130조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대부분의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범위의 최상단 금액을 제시했으며,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인 기관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LNG운반선/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제적 투자 통한 초격차 달성'이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최대 1조800억원의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 중 7600억원을 차세대 선박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 시황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45.77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40선을 상회했다. 7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잠정 수주실적도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간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는 "현재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 모두를 높이 평가해준 기관투자자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이번 IPO를 미래 성장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7~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며, 전체 공모주 물량 중 25%인 450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 하나금융투자·케이비증권 △인수회사 삼성증권·대신증권·DB금융투자·신영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