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EV 신차 친환경차 시장 팽창 주도
8월 내수 시장 3.4%↓·친환경차 80.5%↑…현대차 80%↑·기아 102%↑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완성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친환경차 부문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선택과 집중에 힘을 기울이는 자동차 회사의 정책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현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하이브리드모델과 전기차 모델의 신차가 출시되며 친환경차 모델의 볼륨이 증가하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SUV,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현대차· 제공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4% 줄어들었지만 친환경차는 80.5%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41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1% 증가했으며 전기차 판매량은 1만498대로 무려 173.7%나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잇단 신차 출시가 친환경차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1437대로 전년 동월 보다 79.1%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619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1% 늘었다. 하이브리드 대표모델인 그랜저의 경우 K8 하이브리드 출시로 판매량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싼타페와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이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7월 나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중형 SUV의 실용성에 리터당 15.3km의 경제성으로 인기를 끌면서 8월 한달간 2041대가 팔렸다.

전기차 판매는 4686대로 181.8%나 급증했다. 3337대가 팔린 아이오닉5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형 상용차 포터가 1207대로 눈에 띄는 판매를 보였다. 새로 출시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142대 팔렸고 수소연료전지차인 넥쏘는 556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경우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3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1.7% 성장하면서 현대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6759대로 43.1% 늘면서 현대차를 추월했다. 하이브리드 강자 쏘렌토와 함께 K8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난 5월 추가된데 따른 영향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994대가 판대되며 싼타페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K8 하이브리드는 1988대가 팔리면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앞질렀다.

전기차는 3590대로 776%나 폭증했다. 새로 출시된 EV6 1910대가 판매됐다. 니로EV가 1038대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EV6가 추가되면서 전기차 투톱 시대를 열었다.

   
▲ 제네시스 첫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사진=미디어펜


올해 1~8월까지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7만3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4만3127대로 21.3% 늘었으며 전기차는 2만5258대로 118% 증가했다.

그랜저와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는 1만7379대, 1만981대를 각각 기록했다. 아이오닉 5와 포터 EV 판매는 1만2484대, 1만1169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6만2829대로 50.3% 늘었다. 하이브리드는 4만8658대로 31.2% 성장했으며 전기차는 1만4171대로 200% 폭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과 함께 코로나 여파로 시장수요가 둔화된 것이 전차 완성차 시장의 판매감소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다만 미래차에 대한 기대와 경기불황속 유지비 절감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친환경차의 선전이라는 현상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출시된 신차 역시 친환경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요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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