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상용차들을 국내에 선제적으로 투입해 대중교통과 물류 시스템을 한국에서부터 완전히 수소 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이와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는 전세계 국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있었던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 후 온라인을 통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 모든 버스와 트럭을 수소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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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랙터 앞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이를 테스트베드 삼아 교통‧물류시스템의 수소화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이다.
먼저 그는 "내년부터 그동안 스위스에만 수출되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국내에서도 판매해 일반 소비자들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며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는 이미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서울, 부산, 울산, 창원, 전주, 서산 등 각 지자체에서 총 100대 이상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중교통을 시작으로 국내에 정착시켜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상용부문의 물류시스템까지 확대시키며 본격적인 '수소의 물결'을 전 세계로 확산되는 구상을 내보인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효율성과 수소사회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견해에 대해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틀에서 수소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목격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저장 문제가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수소가 재생에너지의 한계에 실현 가능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강력한 역할을 한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며 "수소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활성화하고 기후 변화 해결에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각국 정부정책과 환경규제, 자연환경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고, 오늘 제시한 '수소비전 2040'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로의 완벽한 전환은 수소가 없이는 완성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특정 기업이나 민간 부문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이런 시급한 과제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 변화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공개한 '수소비전 2040'과 앞서 2018년 발표된 'FC 비전 2030'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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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러 드론 등 ‘e-Bogie(이-보기)’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그는 "수소비전 2040은 기존 FC 비전 2030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기존 발표가 연료전지 시스템과 연료전지 차량의 양적 보급목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수소비전 2040'은 미래 사회에서 수소를 활용한 모빌리티의 잠재력과 다양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40년까지 승용차뿐 아니라 특수차량, 열차, 선박, UAM 등 광범위한 수소 기반 모빌리티를 선보이고, 나아가 로봇과 친환경 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 연료전지 사용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우리는 생활 속에서 수소에너지가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사용될 수 있길 원한다"며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모빌리티 이외에도 주택, 건물, 공장, 발전소 등에 전기 공급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날 발표한 수소비전 2040은 각 국가별 정책과 상황, 환경 규제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수립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보급계획 등의 전략은 확정되는 대로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수소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수소 인프라, 특히 수소 충전소 구축은 수소사회 실현에 매우 기본적인 요소"라며 "이를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 부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 및 파트너십 채결을 통한 수소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 자세로 임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최근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독일 'H2 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을 언급했다.
정의선 회장은 "앞으로도 세계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수소충전소를 비롯한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수소 에너지의 대중화는 미래가 아닌 오늘의 현실"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수소 에너지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서 수소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라는 변화의 물결에 여러분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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