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중남미와 중동의 건설 공사 계약이 대폭 늘면서, 우리나라 해외건설 계약금액이 7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잠정결과(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작년 건설업계 총 계약액은 287조원으로, 재작년보다 31조원(12.2%) 증가했다.
건설계약액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한 후, 2019년부터 2년 연속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국내 건설계약액은 258조원으로, 2019년보다 19조원(8.0%) 늘었다.
공사 종류별 비중은 건축부문(72.5%), 토목(17.5%), 산업설비(8.1%), 조경(2.0%) 순으로 나타났고, 발주자별 계약액은 공공부문이 74조원으로 전년보다 0.5조원(-0.7%) 감소했으며, 민간부문(184조원)은 20조원(12.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해외 건설계약액은 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2조원(72.2%) 늘었다.
|
|
|
▲ DL이엔씨의 이란 AKPC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건설공사 현장/사진=DL이엔씨 제공 |
아메리카(7조원), 중동(4조원) 등에서 크게 늘어, 집계 기준이 바뀐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기존 해외 건설계약은 중동과 아시아 비중이 컸는데, 작년에 중남미 실적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주 지역이 다변화된 영향으로, 계약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건설업계 총 건설공사액(기성액)은 289조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1.7%) 감소, 지난해 10년 만의 첫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공사액은 265조원으로 전년 대비 0.3조원(0.1%) 증가한 반면, 해외 공사액은 24조원으로 5조원(-18.1%)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이 80조원으로 4조원(5.1%) 늘었고, 민간부문은 184조원으로 4조원 증가했다.
이 과장은 "국내 민간 공사액은 감소했으나, 공공부문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이나 재정 투자의 영향으로 토목 공사액이 늘면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해외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으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지연 혹은 중단된 사례가 있어 공사 실적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상위 100대 기업의 건설계약액(129조원)은 1년 전보다 28.8%(29조원) 증가, 전체 건설계약액 중 44.9%를 차지했고, 100대 기업의 건설공사액(82조원)은 1년 전보다 4조원(-5.0%) 감소, 전체 건설공사액 중 28.3%를 차지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