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수급 공백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새로운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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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수급 공백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
12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포트를 통해 “과거 10년간 추석 연휴 전주 주간 코스피 상승률은 –0.6%였다”면서 “등락 횟수로는 상승 4회, 하락 6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추석을 앞둔 정형화된 주가 패턴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과거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수급 공백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주간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내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를 들었다.
실제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정점을 기록한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베이지북에서는 7~8월 미국의 경제활동이 델타 변이 증가로 위축됐다고 보고했다”면서 “이는 신규 확진자 수 감소로 향후 경제활동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국내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반락이 꼽혔다.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 유틸리티 업종의 적자폭 확대 전망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반도체, 건강관리, 증권,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소폭 하향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락)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기업실적 전망이 상향되지 못하는 구간에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플랫폼 규제 이슈 역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국내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 반락, 플랫폼 규제 리스크 등 주식시장의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주식시장이 새로운 동력 없이 재차 상승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경기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은 주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 코스피는 박스권 내 등락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는 헤드셋, 통신장비, 유통, 의류, 엔터를 제시했다.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3060~3200포인트로 예견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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