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의 관계에 대해 "매우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두 사람의 과거 당적, 보도사진, 페이스북글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두 사람은 서로 일반적인 지인이 아닌 매우 친밀하고 특수한 관계"라면서 조 씨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고양이를 조 씨 몸 위에 올린 사진을 보고 박 원장이 '냥이가 행복하겠다'고 했는데, 고양이 이름도 알고 계신 모양"이라며 "조 씨가 '불쑥 안부로 전화를 물어주시니 엄청난 반가움이 ♡♡'라고 하자 박 원장이 '그게 나야'라고도 했다"고 근거를 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11일 박 원장과 조 씨가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식당에서 회동한 것과 관련해 "누가 동석했는지 밝혀줄 것을 박 원장에 요구한다"며 "공금, 사적 비용 지출 여부에 대해서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 원장이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무언가 숨기는 매우 구린 구석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박 원장은 조 씨가 국정원에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관련 출입 기록을 내달라"며 "만약 조 씨가 국정원에 출입한 것이 확인될 경우 그가 정치 공작의 행동대원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조 씨 주장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계속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 씨가 지난 9일 기자에게 제보자가 절대 아니고 고발 사주 의혹 문건은 본 적도 없다고 했고, 10일에는 자기가 제보자라면 증거를 대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며 "어느 날엔 제보자라면서 의혹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 질문에 180도 다른 거짓말을 할 만큼 매우 대담하고, 대국민 사기극을 벌일 수 있을 만큼 그 진실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성품"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지원 게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본 사건이 벌어진 배경에 강한 의심이 든다"며 "정치 공작과 선거 공작의 망령을 떠오르게 하는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사건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대선을 앞둔 시점에 야권을 향한 이런 정치 공작이 어디에서, 또 누구에 의해 주도돼 진행돼 왔는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관권 선거·선거 공작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