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포스트코로나 시기를 대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효성그룹은 조 회장이 최근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과 텍사스주 댈러스 효성TNS 미국법인을 잇따라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미국 시장은 바이든 정부가 전력망 및 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개선에 약 1조200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사회간접가본(SOC)·에너지·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조 회장은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생산현장을 시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중전기 분야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계획 및 지역업체들을 활용한 부품공급 시스템 구축 지원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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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이 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서 빌 하거티 미 상원의원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효성그룹 |
멤피스 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증설을 추진하는 중으로, 완료시 연산 6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효성은 멤피스공장을 중공업부문의 미국시장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내년 매출을 1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 등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댈러스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마케팅 전략 등을 살펴봤다. 효성TNS는 2000년대 중반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소규모 ATM 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메이저 은행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효성TNS는 미국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키오스크 등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친환경차 등 현지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수소차용 타이어코드 개발 및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아라미드를 비롯해 전기차용 타이어코드에 사용되는 첨단소재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미국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국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효성그룹은 1980년대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운영 중인 법인은 6개로, △타이어코드 △에어백용 원단 △스판덱스를 비롯한 섬유제품 △탄소섬유 등을 판매하면서 지난해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6억달러로 예상되며, 1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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