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고 진화하는 안보위협에 협력 합의’ 등 공동성명 채택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들이 서울에서 만나 ‘미래 국방협력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모색하기로 합의하는 등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외교부가 14일 밝혔다.

정의용 외교장관과 서욱 국방장관은 13일 외교부에서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 피터 크레이그 더튼 국방장관과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호주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 및 역내 공동이슈 대응 공조를 위해 2013년 7월 서울에서 첫 회의를 연 이후부터 격년으로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개최해왔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 첫번째)이 13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 2+2 장관회의에 앞서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왼쪽 두번째)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왼쪽 첫번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9.13./사진=외교부

양국 장관들은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기본적 가치와 역내 전략적 이해를 공유하는 최적의 협력 파트너인 두 나라의 외교·국방 장관들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대면 협의를 가진 것 자체가 양국의 굳건한 협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회의 계기에 양측은 코로나19 협력과 양자 협력, 국방 및 안보 협력,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공통의 국방안보 관심사에 주목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전략적 환경에서 현존하고 진화하는 안보위협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를 명시했다.

아울러 양측은 다양한 영역에서 양자 협력을 내실 있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양국은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 경제 협력 등 관련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사이버·핵심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고 우주 분야 협력을 위한 ‘우주정책 대화’를 설치하는 등 협력 외연의 폭도 확대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 2+2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9.13./사진=외교부

이와 함께 양측은 급변하는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환경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기 위해 국방 및 안보 관련 구체 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교환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 관련해 양국 장관들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호주측은 우리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 지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지역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역내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유사한 전략적 환경에 처해 있는 한국과 호주 양국이 협력을 통해 역내·외 평화와 번영에 더 크게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오른쪽 두번째), 피터 더튼 국방장관과 한-호주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2021.9.13./사진=외교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 협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양측은 코로나 19의 세계적 확산에 대한 전지구적 대응 차원에서 공평한 백신보급과 함께 향후 유사한 보건 위기 재발 방지와 효과적 대응을 위한 협력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팬데믹 이후 그간 위축된 양국간 인적·문화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은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했으며, 코로나19 등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는 등 한-호주 관계 격상을 위한 굳건한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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