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유한한 개인 투자자 '옥석가리기' 필수…사업 현황, 수급 상황, 기업 가치 등 고려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주에만 총 5개 기업의 공모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IPO 청약 일정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옥석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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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IPO일반 청약을 받는 기업은 5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 모두에 청약을 할 수 있지만 투자금이 유한한 상황이라면 옥석가리기는 필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반 청약이 진행되는 기업은 신한스팩(SPAC)8호, 바이오플러스, 에스앤디, 실리콘투, 프롬바이오 등 총 5곳이다. 이중 신한스팩8호와 바이오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청약을 이미 시작했다. 에스앤디와 실리콘투, 프롬바이오는 14, 15일 이틀 동안 청약을 받는다.
신한스팩8호는 기업인수목적회사로, 공모가는 2000원으로 확정됐다. 스팩은 비상장 상태의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다. 유망 비상장기업에는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상장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합병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공모 첫날인 지난 13일 경쟁률을 17.4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 544억원이 모였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된 고분자 생체재료 기반의 의료기기, 바이오 제품 전문 생산 기업이다. 독자 개발 플랫폼 특허기술 ‘MDM 테크’를 핵심 경쟁력으로 생체재료 응용제품의 점탄성, 안전성, 지속성, 몰딩력, 생체적합성, 생분해성 등 기능과 품질을 극대화했다. 주력 제품은 미용성형 제품인 더말필러(Dermal Filler)와 메디컬디바이스 분야의 유착방지제, 관절조직수복재 등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40만주로 공모가는 3만1500원, 최소 10주 청약 시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15만7500원이다. 첫날 경쟁률은 44.21대 1로 신한스팩8호 경쟁률을 2배 이상 웃돈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이날부터 청약을 진행하는 에스앤디와 프롬바이오는 희망밴드 낮은 공모가로 청약의 문턱을 낮췄다.
에스앤디는 분말·액상 형태의 일반기능 식품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 1998년 설립됐다. 주력 제품은 불닭볶음면의 소스 원료로 쓰이는 치킨향 분말과 그릴치킨 농충액 등이다. 삼양식품, 농심, CJ제일제당, 풀무원, KGC인삼공사 등 144개 국내 대표 식품 및 유통, 건강기능식품 기업들과 220여종의 식품소재를 거래하고 있다. 회사는 원래 제시했던 공모가밴드(3만~3만2000원)의 최하단보다 6.7% 낮은 2만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소 10주에 대한 청약증거금은 14만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건강기능식품업체 프롬바이오는 ‘관절연골엔 보스웰리아’, ‘위건강엔 매스틱’ 등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회사는 두 제품의 원재료인 ‘보스웰리아 추출물’과 ‘매스틱 검’에 대해 독점적 생산 권한이 부여되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개별인정을 취득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6.4% 늘어난 6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2만1500~1만4500원) 최하단 보다도 약 16% 아래인 1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최소 10주 청약 시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9만원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실리콘투는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하는 에스앤디, 프롬바이오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 역시 밴드 최상단인 2만7200원으로 확정지었다.
실리콘투는 K-뷰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스타일코리안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코리안닷컴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 100만명 이상의 개인 고객에게 K-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역직구몰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8% 늘어난 5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IPO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 타법인증권취득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4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2만7200원으로 확정했다. 10주 청약시 최소 청약 증거금은 13만6000원이며, 공동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모주 일반 청약이 5곳이나 동시에 진행됐지만, 한정된 투자금으로 모두다 청약에 나서는 건 쉽지 않을 경우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복투자 금지 조치로 이들 중 하나의 기업을 여러 증권사를 통해 신청하는 중복 청약은 금지된다”면서도 “다만 개별 기업에 모두 청약하는 건 가능하다고”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투자금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옥석가리기가 필수”라며 “증권신고서 등을 통해 개별 기업의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수급 상황, 중장기적 기업 가치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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