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4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자신의 국회의원 사직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당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 의장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후로 박 의장님과 통화는 했지만 뵌 것은 지금이 처음”이라며 “의장님이 이렇게 중대한 일이라면 당사자를 만나서 대화하는 게 옳겠다고 만나자고 연락주셔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의장님이 ‘재고할 여지가 없는가’ ‘제 마음이 어떤 것인가’ 물으셨다. 저를 뽑아주신 종로구민들이나 의정활동을 함께한 동료 의원들, 그리고 당에는 송구스럽지만 정권 재창출이 너무나도 절체절명의 과제이기에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해야 한단 절박한 마음이 있었고, 그런 절박한 마음에서 의원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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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사진=미디어펜 |
이 전 대표는 “제 결심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그동안의 여러 경위에 대해 설명드렸다”며 “윤호중 원내대표를 만나서 당의 생각을 최종 정리할 것 같다. 제 의사를 존중해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직안 본회의 상정 시기에 대해 “금명간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르면 오는 16일께 본회의에 상정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 의원직 사퇴안건을 제출해둔 상태다. 국회법상 회기 중 의원직 사직 안건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해야 의결)로 처리된다.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안건으로 부의하기 위해서는 교섭단체 간 협의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의 승인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만류 기류가 강하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은 이날 언론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퇴 처리안 상정 여부와 관련한 박 의장의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면서 “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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