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넘어 그룹계열사 진입 가능

[미디어펜=조항일 기자]금호산업의 인수합병(M&A)전에 호반건설이 뛰어들면서 건설업계가 향후 행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25일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금호산업 인수전에 몸을 사리던 호반건설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금호산업 입찰 참여를 기정사실화 했다.

M&A 향방이 자금 동원력에서 최종적으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반건설이 이번 인수전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전망이다.

1989년 설립된 호반건설은 주택사업·건설사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토대로 지방과 수도권에서 급성장한 기업으로 지난해 도급순위 15위를 기록하는 등 건설업계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지목돼 왔다.

호반건설의 그룹 전체 매출은 2조5000억원에 달하며 협력업체와의 계약대금은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만 결제할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기분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를 총 동원하면 4500억원까지 상승한다.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경우 자금 동원력이 15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번 인수전에서 호반건설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는 평가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호반건설의 이번 인수전 참가는 금호산업 인수를 통한 시공능력순위(현재 20위)향상과 함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서다.

특히 금호산업은 금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8%를 가진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덩달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지분율 46.00%),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항공·물류·관광·운송·식음료 등의 부대수익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