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한미일 양자·다자 북핵수석대표 협의
성김 “北에 적대적 의도 없다…호응 기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일본에서 열린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와 대화 노력이 강조됐으며, 특히 한미 간 대북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북한과 신뢰구축 조치가 협의됐다.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14일 성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노규덕 본부장은 14일 한미일 및 한미 간 협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단히 생산적인 협의를 했다”면서 “먼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평가를 공유했고,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조기에 이루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는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사업과 관련해 최근 일련의 협의를 통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북한이 호응할 경우 즉시 북한과 협력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갖춰놓는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또 “한미는 북한과의 신뢰구축 조치 등 북한이 관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한미는 앞으로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다. 한미의 공동 대화 노력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도 말했다. 

   
▲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4일 오전 도쿄의 일본 외무성 국제회의실에서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국간 공조 방안을 협의하기에 앞서 사진촬영하고 있다. 2021.09.14./사진=연합뉴스

성김 대표도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고, 북한이 우리의 제의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서 개방적이고 실질적인 접근을 중시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가시적인 진전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 일본 두 동맹국 간 관계는 안보이익에 매우 중요하다. 자유를 수호하고 법치를 존중하는 우리의 공통된 가치관은 21세기의 세계적 도전과 기회에 대한 공동의 접근으로 우리를 단결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북한의 위협이 나타나고 있다. 미사일로 위협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한미일 3국간 협력은 한반도의 비핵화 등 북한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 안정에도 중요하다. 북한의 위협이 확장되지 않도록 일본정부는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는 특히 양국 공동의 대북 인도적협력사업, 북한과의 신뢰구축 조치 등 북한을 관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구체 협의를 가졌다”면서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한미일 3국은 이번 협의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을 감안해 안정적 상황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노 본부장은 방일을 계기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만났다. 노 본부장은 13일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으며, 14일 모리 차관과 면담한 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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