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진 가운데, 취업자 수가 약 52만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이 석달 연속 5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넉달 연속 축소됐고,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장기화됐으며, 제조업 고용도 위축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0만 3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51만 8000명 늘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증가 폭이 6월(58만 2000명)과 7월(54만 2000명)에 이어 석달 연속 5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5월 이후 넉달째 둔화하는 흐름이었다.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4만 8000명 늘면서, 2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고용률은 61.2%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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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구직자/사진=미디어펜 |
4차 대유행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타격이 특히 심각해졌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1000명 감소, 지난 2018년 12월부터 3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8월 기준 1990년(119만 3000명) 이후 31년 만에 최소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 6000명 늘었는데,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자영업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키오스크 등 무인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2만 4000명)와 임시근로자(31만 2000명)는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8만 9000명 감소했다.
통계상 취업자인 일시휴직자는 62만 5000명으로, 22만 1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취업자가 11만 3000명 줄어,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3만 8000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으며, 8월 여름 휴가 성수기에도 감소 폭은 전월(-1만 2000명)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만, 취업자가 15만 1000명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7만 6000명 줄어 작년 12월(-11만명)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자동차 파업 등에 따른 조업 중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 3000명), 건설업(12만 3000명), 운수·창고업(10만 7000명), 교육 서비스업(5만 1000명)은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4만 3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37만 7000명), 20대(13만 7000명), 50대(7만 6000명), 40대(1만 1000명)가 모두 늘었지만, 30대 취업자만 8만 8000명 줄어 18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실업자 수는 74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 줄었고, 실업률은 2.6%로 0.5%포인트 하락하면서,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월간 기준으로 보면 2013년 11월(2.6%)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계절조정 실업률(2.8%)도 역대 최저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 대비 10만 6000명 줄어든 1675만 8000명으로 6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40만 4000명으로 5만 8000명 적어졌다.
구직단념자 역시 64만 6000명으로, 3만 6000명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 7월 12일 수도권에 '상향된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8월 조사기간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1, 2, 3차 때와는 달리 취업은 일부 업종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고, 8월에도 고용회복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8월까지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 고용 충격의 크기는 코로나19 3차 확산기와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이라며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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