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세칭 ‘빚투’ 흐름이 가속화 되면서 젊은 세대 투자자들의 증권사 신용융자 잔고도 1년반 만에 4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15일 공개한 10개 주요 증권사의 신용융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만 19세 이상 29세 미만의 신용융자잔고는 5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주식 매수대금 융자를 뜻하는데, 국내에서 영업 중인 10대 증권사들의 지난 6월말 기준 20대 신용융자잔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 2019년 말과 비교해 4.3배나 늘어났다.

20대 신용융자 이용자도 1만 3893명으로 1년반 만에 2.9배 늘었다. 증권사 10곳의 신용융자 차주(대출자)의 비중도 2019년 말 3.5%에서 5.8%로 확대된 모습이다.

30대(만 29세 이상 39세 미만)의 신용융자잔고도 1조 590억원에서 2조8천973억원으로 2.7배로 급증했고, 이용자수는 2만 1425명에서 4만 661명으로 90%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 걸쳐 신용융자잔고는 19조 8824억원으로 2019년 말의 2.6배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융자는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20·30세대의 연체잔액도 빠르게 늘어났다. 20대와 30대 신용융자 이용자의 각각 92%와 94%가 5%가 넘는 이자를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신용융자의 연체잔고는 113% 늘어난 9억원 수준이다.

한편 지난 6월말 기준 20대 투자자들의 예탁증권담보대출잔고는 1973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52%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연령대의 예탁증권담보대출잔고가 11%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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