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OCI가 현대차그룹 및 미국 전력공급회사 CPS에너지와 손잡고 텍사스주에서 전기차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에 나섰다.

OCI는 북미 태양광자회사인 OCI솔라파워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서 현대차그룹·CPS 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들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재사용 시스템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의 공유 및 분석 방안 △에너지 신사업 추진 관련 협력 안에 대해 합의했다. 

OCI솔라파워는 태양광발전의 핵심설비인 ESS 전력변환장치(PCS) 등을 조달 및 시공하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배터리 재사용 ESS를 제공하기로 했다. CPS에너지는 설치 부지 제공과 함께 시스템을 운영한다. CPS에너지는 전기 및 천연가스 기업으로, OCI와는 2012년 텍사스 태양광발전 공급 계약(알라모 프로젝트)을 맺은 후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OCI솔라파워는 계열회사 OCI파워의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최신 기술규격(UL) 인증을 획득한 전력변환장치를 공급 받아 컨테이너 형태인 ESS 큐브로 제작해 내년 9월까지 설치할 계획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배터리 재사용 성능시험을 통해 상품성 및 사업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재사용 배터리 시장규모는 2019년 15억달러에서 2030년 18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SG 열풍과 더불어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정책으로 태양광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청호 OCI솔라파워 사장은 "태양광사업자로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했다"면서 "현대차그룹·CPS에너지와의 실증사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OCI는 2019년 9월 현대차그룹과 전기차배터리를 재사용, ESS 실증 및 분산형 에너지시장을 개발해 나가기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올 1월 OCI스페셜티 공주공장에 위치한 727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에 국내·외 최신 안전규격이 반영된 현대차그룹의 300kWh급 전기차배터리 재사용 ESS도 설치·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