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번째 독자개발 SLBM 수중 발사시험 성공한 날
김동엽 “계획된 것일 뿐…부족한 경제성과 채울 의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15일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앞서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한지 이틀만이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 위반 사항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우리군은 15일 12시 34분경과 39분경 북한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면서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 60여㎞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테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13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한국과 미국, 일본은 14일 도쿄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대화를 강조했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날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 북한이 1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 때 최초 공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개량형인 KN-30./사진=조선중앙통신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개최할 예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즉시 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며,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올해 들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앞서 북한은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같은 달 2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마침 이날은 국내에서 독자 개발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발사시험이 성공한 날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날 오후 충남 태안 종합시험장에서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된 SLBM을 수중에서 남쪽으로 발사했고,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잠수함에서 SLBM 수중 발사에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7번째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은 성공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따라서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은 우리의 SLBM 시험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이란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반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도 남한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방력 강화 차원이고 내부적으로 계획한 대로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부족한 성과를 군사 분야에서 채워나가려 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지난 3월 25일 아침에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2발과 동일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 8차 당대회에 최초 공개된 탄도 2.5톤 부분이 커지고 발사차량의 바퀴가 4륜에서 5륜으로 증가해 길이도 길어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개량형인 KN-30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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