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증시의 관망세를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FOMC 회의 결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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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현지시간으로 21~22일 진행되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발언이 제기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부터 이틀 동안 FOMC 회의가 열린다. 국내 기준으로는 22일 새벽 시간 FOMC가 시작되는 셈이다. 국내 증시 휴장 기간 중 가장 큰 이벤트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증시 방향성 역시 FOMC에서 나오는 내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 관련 시그널이 나올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테이퍼링을 시행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 관련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 고용을 향한 지속적인 과정으로서 전망은 좋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와 고용 회복세의 지속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보다 분명한 힌트를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는 테이퍼링 예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델타변이 확산세가 진정되고 고용 회복이 우선 확인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조기 테이퍼링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9월 FOMC는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면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은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주장하며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했음을 고려할 때 이번 FOMC에서도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은 9~10월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한 후에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이번 FOMC에서는 테이퍼링보다는 금리 전망 점도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있다. 점도표는 17인의 연준 위원이 익명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제시한 수치를 점을 통해 표시하는 자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도표 상향 시 미국 단기금리와 이에 연동되는 국고채 금리도 상방 압력이 불가피하다”면서 “연준 점도표의 2022년 중앙값이 올라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기대가 1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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