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해제시 석유.가스 생산증대 전망...대형 플랜트.인프라 발주 기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 제재 중인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다시 '임시 핵사찰'에 합의, 에너지 등 세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낸 공동성명에서, 제한적 수준의 핵사찰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슬라미 청장과 그로시 사무총장은 공동성명에서 "상호 신뢰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 핵 관련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첫 출발일 뿐이어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까지는 '산 너머 산'이 예상되지만,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회담한 뒤 낸 공동성명에서, 제한적 수준의 핵사찰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사진=연합뉴스


석유 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들도 풍부한 이란의 미래 잠재가치 때문이다.

이란은 매장량 기준으로 석유가 1584억 배럴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는 33.5조 입방미터로 세계 2위에 달한다.

또 아연은 세계 1위, 구리 9위, 우라늄 10위, 철광석 12위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를 시작으로, 미국의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고 있다.

특히 2019년 5월부터 그 동안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부여하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유예조치 재연장을 중단하면서, 이란이 최대 외화 수입원이 원유 수출 길이 막혔다.

올해 8월 취임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민생을 강조하며, 제재 해제를 위한 외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조한 바 있는데, IAEA와의 이번 합의는 이를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이란은 경제 재건과 재정수입 확대를 위해, 제재 해제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 상당량의 유전 및 가스전이 개발되지 못한 이란은 나프라 함량이 풍부하고 저렴한 원유의 시장경쟁력이 뛰어나고 단기간에 생산량 확대가 가능, 설비 구축만 이뤄지면 오는 2025년 세계시장 점유율 6% 달성 목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란은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자원과 제조업 등 비석유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획 중이지만, 그 재원은 역시 석유와 가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제제재가 풀릴 경우, 대대적인 석유 플랜트 및 인프라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대형 공사 발주로 이어져,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수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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