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4명 사흘간 우주선서 음악감상·식사 등 여행 즐겨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의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 궤도 비행에 나섰던 민간인 4명이 사흘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우주 관광객들은 미국 동부 현지시각으로 18일 오후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에 무사귀환했다. 전문 우주 비행사 없이도 우주 공간에서 세계를 일주한 첫 사례다. 

지구로 돌아온 우주 관광객은 억만장자로 알려진 재러드 아이잭먼과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 이라크전 참전용사 크리스 셈브로스키 등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밤 스페이스X사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을 이용했다. 크루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160㎞ 더 높은 585km 지점에 도착해 목표 고도치인 575km를 넘어섰다. 이는 1972년 종료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 이후 인류가 도달한 우주 공간 중 가장 먼 곳이다. 관광객들은 사흘 동안 매일 지구 15바퀴 이상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자동으로 제어되는 우주선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한편, 세계 최대 음원 업체 스포티파이가 제공한 노래를 들었다. 우주정거장에서 영화를 찍는 방안을 구상 중인 스타 배우 톰 크루즈와 교신해 우주 체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피자, 샌드위치, 파스타, 양고기 등으로 식사를 하며 여행을 즐겼다. 이 외에도 우주 환경이 아마추어 여행객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한 몇 가지 과학 실험도 진행했다.

사흘 후 관광객들은 크루 드래건을 이용해 다시 지구로 하강했다. 우주선은 당시 화씨 3500도(섭씨 1927도) 마찰열을 발생시키는 대기권을 무사히 통과하며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선은 목표지점에 가까워지자, 낙하산을 펼쳐 하강 속도를 늦추고 안정적으로 바다에 착수하는 '스플래시다운'에 성공했다.

첫 번째 우주 관광을 무사히 마친 스페이스X는 앞으로 매년 최대 6차례 관광선을 발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유료 고객을 우주 정거장으로 실어나르는 코스 예약은 벌써 4건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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