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에서 가뿐하게 우승했다.
고진영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오리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이정은5(33), 오수현(호주·이상 7언더파 209타)을 4타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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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PGA 공식 SNS |
이번 대회는 4라운드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19일 3라운드가 우천 등 악천후로 취소됐다. 이날 역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자 54홀 경기로 축소됐고,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던 고진영이 그대로 리드를 지켜 우승 트로피와 우승 상금 21만달러(약 2억5000만원)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지난 7월초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이후 2개월여 만에 시즌 2번째 우승했다. LPGA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을 해 이제 두자릿수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도쿄올림픽 출전 이후 휴식을 취해오다 이번 대회를 통해 투어 복귀한 고진영은 쌀쌀하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좋은 샷 감각을 유지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6번홀(파4)까지 침착하게 파 행진을 벌였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타수를 까먹어 고진영은 리드보더 맨 위에 고정됐다.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고진영은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추격자도 없이 우승을 확정한 고진영은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소 먼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구며 챔피언답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은5(33)가 공동 2위에 오르는 과정도 드라마틱했다. 17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밖에 못 줄인 이정은5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낚아 오수현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정은5가 톱10에 든 것은 2018년 3월 KIA 클래식(공동 7위)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동명의 이정은6(25)은 이정은5와 공동 4위로 이날 라운드를 출발했으나 1타를 잃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어깨 부상 등으로 부진하던 박성현(28)이 최종 2언더파 214타로 허미정(32) 등과 함께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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