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 양자회담 “100만회 분 이상 백신 10월 중 지원”
한-베트남 보건·백신파트너십 구축·한국기업의 백신 3상 임상시험 등 언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특히 바이오·의약품, 인프라, 금융 분야의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오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양자 정상회담은 푹 주석이 그동안 총리로 재임해오다 올해 4월 주석으로 선출돼 취임한 이후 양 정상간 첫 직접소통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FTA 발효 6년을 맞아 양국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고, 2023년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간 4차산업혁명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인프라, 금융 분야에서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2021.9.22./사진=청와대

이어 “양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방역물자를 나누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한국은 100만 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10월 중에 베트남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의 잠재력과 한국의 백신생산 기술·역량을 결합한 한-베트남 보건·백신 파트너십 구축 ▲베트남의 질병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질병예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한국기업이 베트남에서 준비 중인 백신 3상 임상시험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지원과 협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안보리 이사국이자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의 지속적인 관심과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한 것에 감사드리며, 한국에서도 베트남어, 베트남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언어와 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간 상호이해가 더욱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있다. 2021.9.22./사진=청와대

푹 주석은 “한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상호 신뢰 기반의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바이오, 의학, 첨단기술, 국방,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한국의 팬데믹 관리, 사회경제적 회복 등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면서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양 정상은 박항서 감독 얘기도 나누면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푹 주석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팀을 잘 이끌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데 다음 경기는 호주, 중국”이라고 전했으며,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선전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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