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당국의 규제 벽에 가로막힌 카카오페이가 결국 코스피 상장을 다시 한 번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주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가운데 신규상장(IPO)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여러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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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결국 상장 일정을 다시 한 번 연기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한 차례 상장이 연기됐지만 다시 한 번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지난달에도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정정했던 카카오페이는 재차 신고서 정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 연기는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현실화 됐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이날(2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카카오페이로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위반 소지가 있는 일부 서비스를 개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지난 23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최근 금융 소비자 정책(금소법)에 맞춰 투자와 보험 서비스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편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국내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제공하던 운전자보험과 반려동물보험, 해외여행자보험 등을 일부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서비스 개편사항이 새롭게 반영돼야 하는 만큼 증권신고서도 갱신될 필요가 있고, 업계 안팎에서는 내달 14일로 예정됐던 상장 일정이 11월 중에야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이슈가 IPO 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여러 시선이 집중된다. 카카오페이 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 일정에도 불확실성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역시 내달 중 코스피 상장이 기대됐던 LG에너지솔루션은 GM 배터리 리콜사태가 발생하면서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일각에선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물론 별다른 악재가 없는 다른 IPO주들에 대한 상장 과정은 똑같이 진행된다. 다음주(27일~10월 1일)에만 해도 하나금융19호스팩, 원준, 아스플로 등이 청약을 받고, 씨유테크(28일), 케이카(30일) 등이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이 중 케이카는 코스피에 상장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어급 두 기업(카카오페이‧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연기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분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모기업 카카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락한 상태라 상장 이후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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