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전기차회사, 급여·설비대금 지급 못해"…주가 23% 폭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감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지난 24일 홍콩 증시 주요 지수와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1.30% 하락한 24,192.16으로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 동향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도 2.23%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2% 내린 15,531.7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95% 하락한 6,638.4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도 0.87% 하락한 4,158.51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도 0.38% 내린 7,051.48로 마감했다.

유럽 등 세계 증시는 전날까진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관련 불안감이 완화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다 23일로 예정된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위기의 진원인 헝다 주식은 11.61% 폭락한 2.36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헝다는 전날 17.62%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헝다는 지난 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해야 했다. 

지난 22일 공고를 내고 2억3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히면서 전날 헝다 사태 우려가 다소나마 진정되는 듯했지만 이날 헝다가 결국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헝다가 실질적으로 디폴트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의혹이 재차 불거진 것이다.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헝다가 근본적인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또 헝다의 유동성 문제가 부동산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 분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헝다 신에너지차가 당초 목표로 했던 내년도 대량생산 돌입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헝다의 채무불이행 위기감으로 홍콩 증시와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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