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47.12% vs 이재명 46.95% 팽팽…26일 전북 경선 결과까지 확인해야 '호남 민심' 드러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대선 후보를 뽑는 본경선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지역순회 경선 및 1차 슈퍼위크에서 잇달아 승리를 거둬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올라섰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추격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낙연 전 대표는 25일 오후 6시 발표된 광주·전남 순회 경선에서 47.12%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이 전 대표의 경선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지사는 4연승 후 첫 패배를 맛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ARS 투표를 집계한 결과, 유효투표수 7만 1835표 중 3만 3848표(47.12%)를 얻었다.
반면 이 지사는 46.95% 득표율로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치면서 첫 충격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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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좌)연합뉴스,(우)미디어펜 |
이날 경선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3%), 김두관 의원(0.9%), 박용진 의원(0.6%) 순으로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광주·전남의 경우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권리당원만 12만 6000명에 달해 지역 경선 최대의 승부처로 꼽혔다.
특히 이날 결과는 지난 노무현 대통령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꺾고 파란을 연출한 당시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02년 3월 9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를 도는 식으로 진행된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경선 시작 전 부동의 지지율 1위는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였다.
노 대통령은 당시 세번째로 열린 광주 경선에서 이인제 전 지사의 승리가 예상되는 불리한 환경을 딛고, 595표를 획득해 이인제 전 지사(491표)와 한화갑 의원(116표)을 눌렀다.
이후 노 대통령은 이 전 지사 텃밭인 대전·충남·충북을 제외하고, 강원·경남·전북·대구·인천·경북·전남에서 7연승을 달리며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다만 현 상황에서 어느 후보의 우세를 점치긴 힘든 실정이다.
바로 이튿날인 26일 전북 순회 경선 결과를 두고 봐야 하고, 이 지사의 최종 누적 과반수 득표를 막아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기 위해선 이 전 대표의 향후 선전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에 이어 26일까지 호남권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수도권을 비롯해 민주당 당심의 바로미터가 될 이번 호남권 경선에서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