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6년간 근무한 후 올해 초 퇴사하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BS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곽 의원의 아들 곽 모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올해 3월 대리 직급으로 퇴사했다. 곽 씨는 입사 후 233만원의 월급을 수령했고,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퇴사 직전에는 383만원의 월급을 수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사진=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곽 씨에게 지급된 50억원은 모두 퇴직금 명목이며 내부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지급한 금액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곽 씨가 받았던 급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퇴직금 규모가 2200~2500만원 정도임에도 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지급된 데 대해 이성문 대표는 "합법적으로 절차를 거쳐 지급했다는 것 이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했다.

곽상도 의원은 아들의 퇴직금 수령에 대해 "회사에서 결정을 한 것으로, 회사와 아들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 제가 뭐라고 답변을 할 수 없다"며 "자세하게 물어보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아들한테 최근 성과급으로 돈을 받은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액수 관련) 얘기는 안 해봤다. 이미 다 끝난 상태에서 들은 얘기에 제가 뭐라고 하겠나"라 말했다.

한편 곽 씨의 화천대유 취업 과정에서도 곽 의원의 영향이 미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 의원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와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곽 의원은 "(전직 기자인) 김만배 씨가 검찰에 출입할 때 오래전부터 알았다"며 "부동산 시행사업을 하려고 한다 들어 아들한테 알아보라고 얘기해서 채용이 된 것"이라 설명했다.

단 "저는 그 회사 일에 대해 언급한 사실도 없고 관련이 있는 상임위에 있어 본 적도 없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당에서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 동의를 한다. 무슨 사안이든 특검을 통해 빨리 규명하자는 것"이라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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