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업 대출 부실채권비율 악화...다른 업종서 악재 터질 수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2위 부동산 기업인 헝다(恒大) 그룹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기업 대출의 부실화로 중국 은행권의 자산건전성도 흔들릴 지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중국 6대 상업은행들의 상반기 실적발표 결과, 중국의 대형 상업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1.50%에서 올 상반기에는 1.44%로 하락했고, 개별 은행들도 모두 좋아졌다.

그러나 최근 우려가 집중된 중국 부동산 기업대출의 자산건전성은 악화, 6대 상업은행의 금년 상반기 부실채권비율이 대체로 상승했다.

   
▲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 위기감으로 홍콩 증시와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사진=픽사베이


특히 중국공상은행(ICBC)의 부동산 기업대출 부실비율은 작년 하반기 2.32%에서 금년 상반기엔 4.29%로 치솟았고, 중국은행(BOC)는 4.91%까지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6대 은행의 총 대출 중 부동산 기업대출 비중이 3~6%로 매우 낮아, 실제 은행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본다.

그럼에도, 헝다의 디폴트 이슈와 부동산 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축소로, 기존 부동산 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문제는 부동산 외 다른 업종에서 헝다와 유사한 악재가 터질 가능성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외) 다른 섹터 내에서 헝다그룹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중국 기업 전반에 걸쳐 부채 부담이 존재하고, 정부의 디레버리징 의지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취약한 항공사와 리스 같은 비은행 금융사, 지방은행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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