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최근들어 '미니재건축'으로 불리는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먹잇감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했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면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값으로 인해 소규모 정비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반분양을 통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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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일대 정비사업 현장 모습. 기사와 사진은 무관함./사진=미디어펜 |
27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럭키(소규모재건축)의 시공권을 향한 경쟁이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개포럭키 소규모재건축 정비사업조합(조합장 한광환·이하 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포스코건설과 동우개발 등이 참여해 입찰이 성사됐다. 개포럭키아파트는 128가구 소규모 단지지만, 입지가 좋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앞에 위치하며 인근에 대치중과 숙명여중·고교 등이 있어 학군도 양호하다.
소규모재건축은 일반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사업기간이 짧고 부동산 관련 규제들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다. 소규모주택 사업구역 규모가 1만㎡ 미만·200가구 미만이어야 하고, 사업구역 내 총 주택의 3분의 2 이상이 건축연한 30년 이상의 노후 주택일 경우 주민 8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하다.
현행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별도의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생략돼 일반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일반 재건축과 별개 사업으로 분류돼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일정 수준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공공사업시행자가 참여하는 조건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피할 수 있다.
이와함께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분류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면적 1만㎡ 미만이고 주택 20가구 이상이면서 주변이 도로로 둘러싸인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비사업이다. 소규모 재건축과 사업 진행 절차는 동일하나, 규모가 더 작다.
지난 4월 DL이앤씨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을 따내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현대건설은 5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1-3구역은 이 사업을 통해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공동주택 210가구로 변신할 예정이다.
통상 소규모 정비사업은 중견건설사들의 전유물이었다. 특히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에 대형건설사들은 검토조차 안했기 때문에 중견건설사들만의 전쟁터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소규모 정비사업도 일반분양을 통한 사업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건설사들의 일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규모 정비사업은 과거에 절차가 복잡했지만, 현재 간소화되면서 향후 대형건설사들이 더욱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비교적 수익률이 떨어지고, 또 작은 규모인만큼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잡음으로 인해 공사 지연도 우려한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정비사업지가 더더욱 까다로워지고 정부 규제로 인해 피곤함을 느낀 건설사들이 소규모 재건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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