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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남심을 뒤흔든 EXID ‘하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요즘 EXID 스케줄’이라며 도는 이미지가 있다.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의 EXID 스케줄을 캡처해서 누군가 올린 것이다. 시간이 닿는 한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최대한 많이 소화하는 EXID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근거다.
EXID의 지금과 같은 인기는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비롯되었다.
EXID는 2014년 8월 ‘위아래’라는 노래를 발매했지만, 이는 다른 걸그룹의 노래에 묻혀 금세 사라졌다. 멜론 인기차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인기가 없는 일종의 듣보잡(?) 그룹이 보인 한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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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EXID 스케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하지만 EXID의 인기 역주행은 두 달 뒤부터 시작한다. 10월 8일 파주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열렸던 <한마음 위문공연>에서 누군가 EXID ‘위아래’ 공연 중 멤버 하니의 단독 영상을 찍었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진 것이다.
이윽고 한 달이 지나 11월 2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의 게릴라콘서트를 시작으로, EXID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EXID 인기의 중심에는 EXID 멤버 ‘하니’가 있다. 인기 시발점이 된 단독 영상의 주인공, 하니는 최근 악성찌라시 루머로 고생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각종 CF 모델과 화보 촬영을 통해 스타로 올라섰다.
여심을 뒤흔든 겟잇뷰티의 ‘마유크림’
최근 여심을 뒤흔든 아이템은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겟잇뷰티’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이하늬가 소개한 ‘마유크림’이다. 구글검색으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웹문서는 15만 3000건, 관련 뉴스는 2900건을 헤아린다. 2월 5일 소개된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 3주 동안 여성들의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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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이하늬 씨가 겟잇뷰티에 출연해 뷰티비법으로 '마유크림'을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온스타일 '겟잇뷰티' 화면캡처. |
‘마유크림’은 수분 보유 및 유지 능력이 강해 여성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크림이다. 사람의 유분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져서 주름 개선 및 피부 재생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들은 “이유 있는 인기비결 알고 쓰자” “마유크림 열풍 피부가 쫀쫀 수분 꽉 찬 느낌” “짝퉁으로 고통 받는 마유크림 원조”라며 관련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마유크림에 대한 인기 과열을 우려하는 “마유크림 난립하는 시장 이대로 좋은가”라는 기사까지도 눈에 띈다.
흥미로운 점은 마유크림 제품이 출시된 지는 이미 4년이 지났다는 점이다. 마유 비누, 마유크림 등 마유에스테 제품이 국내에 소개된 시기는 2011년 중반이다. 마유크림은 일부 승무원들만 알음알음 사용하던 제품이었다. 그것이 지난 몇주 전 온스타일 ‘겟잇뷰티’를 통해 소개되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EXID 하니, 겟잇뷰티 마유크림의 공통점...정답은 소비자
EXID 하니, 겟잇뷰티 마유크림의 공통점은 무얼까. 아는 사람만 알고 알음알음 선호하던 가수/제품이었다는 점이다. 각각 남심과 여심을 사로잡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점도 색다르다.
남심을 대변하는 창구는 군인들이다. 걸그룹에게 가장 뜨겁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EXID 하니는 본인의 매력을 보인 것이고, 이것이 SNS 유튜브 영상 붐을 타고 세간에 알려진 것이다. 묻혔던 ‘위아래’가 역주행을 거듭해 인기차트 1위를 차지했던 것은 오로지 ‘남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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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8일 파주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열렸던 <한마음 위문공연>에서 EXID 하니의 영상.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마유크림은 겟잇뷰티 프로그램에 잠깐 언급되었지만 그것에 대한 여심의 반응은 놀라웠다. 피부 미용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여성들 사이에서 삽시간에 마유크림의 소문이 퍼져나간 것이다. 지금은 많은 여성들이 마유크림을 사용하고 있다.
EXID 하니, 겟잇뷰티 마유크림에서 읽을 수 있는 교훈은 하나다. 소비자가 왕이요, 소비자는 언제나 옳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열광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는 남녀 가릴 것 없는 진리이다. 제품이나 스타가 어필하는 대상에게 붐을 일으키기만 한다면 충분한 것이다.
물론 본인의 매력을 준비하고 잘 가꾸었던 ‘EXID 하니’나 효능과 성분 모두 챙겨서 좋은 질의 제품으로 만들어진 ‘마유크림’의 몫은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다.
잘 만들어지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잘 팔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소비자의 변덕과 마음은 종잡을 수 없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무엇이든 잘 팔릴 수 있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