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총 4개 기업이 공모주 일반청약을 받는다. 그 중 3개 기업의 청약이 28일 하루에 몰렸다. 공모주 봇물이 터진 상황에서 어느 곳에 청약을 넣을지 투자자들의 눈치작전 역시 치열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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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플로, 원준, 씨유테크 등 3개 기업이 28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일반 청약에 나서는 공모주는 아스플로, 원준, 씨유테크, 케이카 등 총 4곳이다. 이 가운데 케이카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의 일반청약 일정이 이날 진행된다.
아스플로와 원준은 지난 27일부터 공모주 청약에 돌입해 이틀째를 맞았다.
아스플로는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및 제어용 부품기업으로 지난 16~1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142.7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 결과 아스플로는 희망 공모가 밴드(1만9000~2만2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11억원으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최소 10주의 청약증거금은 12만5000원이다.
일반청약 첫날인 지난 27일 아스플로는 5727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통합 경쟁률도 252 대 1로, 균등배정주식 수는 0.6주다. 높은 경쟁률로 청약자들 가운데에서는 균등배정주식을 1주도 받지 못할 가능성 역시 커졌다.
같은 날 청약 일정을 시작한 원준은 지난 2009년 설립된 2차전지 열처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원준은 청약 첫날인 지난 27일 10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8308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원준의 균등배정주식 수는 0.8주로 아스플로보다는 조금 높지만 이 역시 균등배정주식을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앞서 원준은 지난 17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5만2000원~6만원) 상단을 초과한 6만5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참여 기관 1466곳 중 약 83%는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인 6만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고, 청약 경쟁률 역시 1464.10대 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8.9%(195만주)이며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3311억원이다. 최소 청약증거금은 32만5000원으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날부터 일반 청약에 돌입하는 기업도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인쇄회로기판(PCB)과 연성회로기판(FPCB)에 부품을 장착해 조립하는 표면 실장(實裝) 기술 전문 기업 ‘씨유테크’다. 주력 분야는 스마트폰과 TV,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용 연성인쇄회로조립(FPCA)으로 오는 29일까지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는다.
씨유테크는 지난 23~2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총 1628개 기관이 참여해 15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씨유테크는 당초 제시한 공모 희망밴드(5100~5600원)를 초과한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59억원 규모다. 최소 청약 증거금은 3만원으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시장에서는 앞서 청약을 시작한 아스플로와 원준이 당초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으로 첫날을 마무리 했다고 보고 있다. 높은 공모가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공모주 시장은 하루 수 조원씩 자금을 끌어 모았다”면서 “이번 공모주들의 경우 공모가가 예상 밴드 최상단을 초과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데다 전날 상장한 공모주 바이오플러스 주가가 시초가 대비 급락하며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상장을 마친 공모 기업들의 주가가 부침을 겪고 있는만큼 이날 청약 마감 시간 전까지는 눈치싸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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