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2·KT 위즈)의 타격왕 경쟁이 치열할 것 같더니 다소 한 쪽으로 기울었다. 이정후가 두 경기 연속 폭발적 몰아치기로 둘의 타율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 주말 열린 2연전에서 이정후와 강백호의 희비가 갈렸다. 이정후는 25,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2연전에서 이틀 연속 4안타 맹타를 휘둘러 두 경기에서만 9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강백호는 LG 트윈스와 치른 수원 홈경기 2연전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그 결과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0.371(369타수 137안타)로 치솟았고, 강백호의 타율은 0.357(414타수 148안타)로 떨어졌다. 둘의 타율 격차는 0.014가 됐다.

사실 올 시즌 타격왕은 8월까지만 해도 거의 강백호 독주 체제였다. 강백호는 4할대 타율을 넘나들며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9월 들어 강백호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9월 월간 타율이 0.260에 머물렀고, 최근 10경기에서는 0.189로 슬럼프 수준의 타격 침체를 겪고 있다.

그 사이 이정후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정후는 8월 중순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23일간 공백을 갖고 9월 10일 복귀했다. 이후 이정후의 타격감이 무서웠다. 복귀 후 타율이 거의 5할에 육박(0.492할 정도다. 

지난 21일 강백호의 오랜 아성을 깨고 타율 1위로 올라선 이정후는 며칠간 '리' 단위로 경합을 벌이더니,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격차가 꽤 벌어졌다.

이대로 타격왕 경쟁은 이정후의 승리로 끝나는 것일까. 장담할 수는 없다. 강백호가 9월 들어 떨어진 타격감을 만회하는 것이 급선무이긴 하지만, 그도 몰아치기는 능하다. 이번 시즌 4안타 경기는 없었어도 3안타 10차례, 2안타 27차례로 멀티히트를 곧잘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신인왕 출신인 둘이 펼치는 타격왕 경쟁, 이런저런 불상사에 볼 것은 많지 않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그나마 활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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