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29일 ‘MBC 100분 토론’ 국민의힘 제4차 방송토론회에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향해 “당대표를 2번하고 5선 의원으로 우리 당 최고 중진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당대표였음에도 단체장 후보들이 지원유세를 거부했다”며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당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때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했다. 당시 국민의 80%가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비판했다”며 “그것을 악담했다. 막말했다고 해서 지원유세를 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뒤 위장평화회담이란 게 밝혀졌다”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로 나올 정도면 중진인데 그분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했냐”고 재차 공세를 펼쳤고, 홍 의원은 “그랬다”고 답한 뒤 “거꾸로 물어보자. 윤 후보는 그때 뭐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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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서울 마포구 MBC 100분토론에서 황교안·유승민·최재형·안상수·하태경·윤석열·홍준표·원희룡 8명의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자들의 4차 방송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홍 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괸련해 “대장동 사건에서 악취가 났는데 총장으로 있을때 몰랐냐”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재차 “몰랐으면 무능한거다”고 날을 세우자 윤 전 총장도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맞받아쳤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두고도 충돌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실패한 국방부 장관이나 참모총장 이런 데려와서 대북 정책을 만들다 보니 우리 당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하며, "그래서 SNS에서는 대북정책에 관해서 윤석열이 아니라 '문석열'(문재인+윤석열)이라고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윤 전 총장이 "(문석열은) 홍 의원이 만든 것 아닌가. 어떤 점이 문재인 정권과 같은가"라고 따지자 홍 의원은 "북한 주민을 위해 인도적인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첨단산업을 유치한다고 한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그것은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졌을 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 "9.19 남북 군사합의를 폐기할 용의가 있나"라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그냥 폐기하는 게 아니라 9.19 군사합의를 확실히 지키라고 북한에 촉구하고 그래도 안 지키면 폐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지금까지 한 번도 (군사합의를) 지킨 적이 없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그래도 한 번 하고 제가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전 총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 ‘가족’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토론회에서 제 돌아가신 아버지와 형 이야기를 했고, 캠프에서는 제 딸 이야기를 하던데 가족은 좀 건드리지 마라"면서 "제가 윤 후보 부인하고 장모의 수많은 비리가 나와도 말 한마디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벌써 이야기하고 계신다"고 응수했고, 유 전 의원은 "진짜 이야기 해도 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도 "하시라"고 재차 응수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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