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8일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부친의 집을 매입한 것을 두고 뇌물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에 대해 민·형사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억지로 엮어 방송했다”며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친여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이날 김만배 씨의 누나인 김명옥 씨가 지난 2019년 4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보유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층 단독주택을 19억원에 매입했다고 전했다.
김명옥 씨는 해당 집을 매입하기 위해 한 신용협동조합에서 채권최고액 15억 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으며, 현재도 보유 중이다. 김명옥 씨는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3호에 872만원을 출자해 101억원을 배당받은 인물로, 천화동인 3호 등기이사로 이름이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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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월2일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이와 관련, 윤 전 총장 측은 “윤기중 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 보다 싼 평당 2000만 원에 급히 집을 내 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중 한곳인 〇〇부동산에서 3명 정도 소개를 받았고, 그 중 한 명인 김명옥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 놓은 금액대로 총 19억 원에 매도했다”며 “윤기중 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 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윤기중 교수는 김명옥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명옥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면서 “김명옥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도 “열린공감TV 방송에서 평당 3000만 원~ 3500만 원이 시세라고 스스로 밝혔다”며 “건강상 문제로 시세 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 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하여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전 의원 측 이수희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매도 당시 평당 시세가 3000만원~3500만원이었다면 아무리 급매라도 31억원이 넘는 주택을 19억원에 매도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다운계약서 의혹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희망캠프는 지난 27일 윤 후보와 윤 캠프가 화천대유 비리 의혹에 대한 발언과 논평이 다른 유력 경쟁자들에 비해 너무 적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면서 "그 이유가 윤 후보 본인이 화천대유 김만배 법조카르텔의 동조자이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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