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업계 소통 통해 인상 시기 분산…연내 계란 도매시장 개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어려운 물가 여건을 감안해 이미 결정된 공공요금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공요금은 연말까지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매주 금요일 열리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이틀 앞당겨 열고, 이렇게 밝혔다.

기재부는 "철도·도로 등의 경우 인상 관련 사전 협의 절차가 진행된 것이 없다"며 "가스, 상하수도, 교통, 쓰레기봉투 등 지방공공요금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자율결정 사항이나, 가능한 한 4분기 동결을 원칙으로,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사진=기재부 제공


이에 따라 시내버스, 지하철, 택시 등 지방 교통요금도 연내 동결될 가능성이 크며, 내달 중 논의될 예정이던 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의에도 사실상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국제가격 상승세를 감안,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우윳값과 관련해서는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인상 시기를 최대한 분산하고, 치즈·빵 등 기타 가공식품으로 연쇄적인 가격 인상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원유(原乳) 가격 결정구조 개선 방안도 연내로 속도감 있게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계란가격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중 도매시장 개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알뜰주유소' 비중이 낮은 대도심(서울·세종 및 6개 광역시)을 중심으로, 알뜰주유소 신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농·축·수산물·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물가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자칫 '편승' 인상,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물가가 2분기보다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인 1.8%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기재부는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상방압력이 다소 둔화되는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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