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국채금리가 3개월 만에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크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 여파로 하락 출발하며 향후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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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지난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9.38포인트(1.63%) 내린 3만 4299.99로 장을 끝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48p(2.04%) 하락한 4352.6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3.29p(2.83%) 떨어진 1만 4546.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 5월 12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지난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날 미 증시의 출렁임은 국채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485%로 출발했다가 장중 1.562%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10%대까지 올랐다.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었고,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의 투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대개 금리 상승은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1.13%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곧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이후 상승하고 있다.
미 증시의 폭락 영향인지 29일 국내 증시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42포인트(1.37%) 내린 3055.50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7.90포인트(1.77%) 내린 994.61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는 1000선이 무너졌다. 천스닥이 무너진 건 지난달 23일 993.18(종가 기준)를 기록한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2%가까이 빠지는 등 미국 증시와 동조(커플링) 현상을 보이지만 이미 선반영된 악재도 있는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급락은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인플레이션 급등,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강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금리 상승 속도, 실적시즌 경계심리 등 여러 요인들이 중첩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금일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심리 확산 영향으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전 거래일에도 국내 증시가 악재성 재료들을 이미 선반영하며 1%대 하락세를 보인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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