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 '제2의 말레이시아' 발굴도 적극적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대표 렌털 기업인 코웨이, 쿠쿠홈시스가 국내 시장을 넘어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안정적으로 안착한 말레이시아의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한편 유럽과 같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사진=코웨이 제공


29일 렌털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와 쿠쿠홈시스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각각 30%, 16% 차지하면서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기업의 말레이시아 실적은 시장 점유율 만큼 상향세를 그린다. 코웨이의 올해 2분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8% 급증한 2367억원을 기록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2분기 말레이시아 매출로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인 1477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금액이지만, 말레이시아 진출 4년만에 시장 안착을 이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코웨이는 2006년, 쿠쿠홈시스는 2017년에 말레이시아로 본격 진출했다. 

코웨이와 쿠쿠홈시스가 말레이시아 양강구도를 그리는 만큼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올해 하반기 전속 모델인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인지도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현지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도 이커머스 통합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 온라인 이커머스 통합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이 외에도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 렌탈품목 추가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정수기 모델을 올 연말까지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제2의 말레이시아 찾기에도 한창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7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으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네덜란드 법인도 만들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해외 사업 확장 일환으로 설립한 것"이라며 "아직 두 나라 모두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7월 호주 법인을 설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부터 호주에서 거주하는 한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사업을 개시했다. 쿠쿠홈시스도 유럽 국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럽의 경우 렌털 방문관리 문화가 낯설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으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며 "렌털과 방문관리에 익숙한 나라의 경우 신규 진출이 쉽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선점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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