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씨젠이 지난달 국내 분자진단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캐나다에서도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씨젠은 'MuDT' 기술 기반의 6가지 주요 호흡기질환 진단 제품 'Allplex™ Respiratory Panel 5'에 대해 캐나다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한 번에 6가지 주요 호흡기 질환 원인 바이러스를 분석할 수 있는 제품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 획득은 캐나다 호흡기 검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크리닝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캐나다 주요 주정부 입찰을 앞두고 있어, 미주 지역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호흡기 검사 시장은 크게 바이러스 스크리닝 시장과 아형 검사 시장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씨젠은 캐나다 호흡기 바이러스 아형 검사 시장에서 기술 및 제품 경쟁력으로 꾸준히 경쟁사 제품을 대체해 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50% 이상의 시장 점유에 성공했다. 씨젠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아형 검사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큰 스크리닝 시장에 진출해 매출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씨젠은 신기술 'MuDT'를 적용한 감염성 질환 신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캐나다 인증을 완료한 호흡기 검사제품에 이어, 설사증 원인 병원체 26종을 검사할 수 있는 'Allplex™ GI Full Panel' 개발을 완료해 현재 유럽 인증(CE-IVD)을 앞두고 있다.

설사증은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이 매우 다양하고, 시기 및 지역별로 유행하는 병원체가 달라 동시다중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러나 현재 상용화된 설사증 검사 제품은 다수의 검사 튜브를 이용하거나, 고가의 DNA 칩과 같은 복잡한 방법으로 동시다중 검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씨젠의 'Allplex™ GI Full panel'는 26가지 병원체의 정량값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high-multiplex real-time PCR' 제품이다.

씨젠 관계자는 "세계 설사증 검사 잠재 시장은 8억달러로 추정되며, 동시다중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술을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자진단 시장의 블루오션"이라며 "'Allplex™ GI Full Panel'은 올 상반기 내 유럽 인증을 획득할 예정으로, 인증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