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이 뒤늦게나마 골 시동을 걸었다. 시즌 첫 골 맛을 보더니 단번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킬러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무라(슬로베니아)와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G조 2차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1승 1무가 된 토트넘은 조 1위로 올라섰다.

무라가 조 최약체이다 보니 토트넘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해 해리 케인,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 핵심 주전들을 선발 제외하고 벤치에 앉혔다. 대신 17세 유망주 공격수 데인 스켈렛을 비롯해 브리안 힐 등 젊은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전력 우세를 바탕으로 토트넘이 전반 이른 시간 2골을 뽑아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델레 알리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고, 4분 뒤에는 지오바니 로 셀소의 추가골이 터졌다.

하지만 이후 토트넘 공격이 잘 풀리지 않더니 후반 7분에는 무라에게 한 골을 내줘 2-1로 추격 당했다.

주전들을 아껴 오는 3일 밤 열리는 아스톤 빌라와 리그 경기에 대비하려 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다급해졌다. 후빈 13분 손흥민, 케인, 모우라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선수 교체로 토트넘 공격이 확 달라졌다. 후반 24분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골을 터뜨렸다. 

후반 30분에는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골이 터져나왔다. 손흥민의  폭풍질주 드리블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케인이 편안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골 욕심을 내지 않고 패스를 해준 손흥민의 플레이가 빛났다. 손흥민의 시즌 1호 도움이 케인의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어 케인은 후반 43분 로 셀소의 패스를 받아 세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상대가 약체이긴 했지만 토트넘으로서는 케인의 잠자던 골 감각이 드디어 깨어나 3골을 폭발시킨 것이 반갑기만 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케인이 이적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어 팀 합류가 늦어진 여파로 그동안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으니 속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토트넘이 최근 리그 3연패를 당한 것도 케인의 침묵과 손흥민의 종아리 부상 영향이 컸다.

케인이 교체 출전해 30여분을 뛰면서 3골이나 터뜨렸다. 손흥민도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을 보이면서 모처럼 화끈한 대승을 거둔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분위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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