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전년말 일시상환자금 재대출 등 전월 중 큰폭 감소에서 증가 전환

[미디어펜=김재현기자]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1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64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보다 8조7000억원(0.7%)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87조3000억원으로 지난 1월 중 4조원이 증가했다. 중기대출은 526조8000억원으로 같은 달 4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518조6000억원으로 1월 중 4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5000억원)과 견줘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모기지론유동화잔액증감분 1조원을 포함시키면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말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가계대출의 증가규모가 줄어든 원인으로 저금리와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월 중 5500건에서 11월 8500건으로 급증한 후 12월 6700건, 올해 1월 중 6900건을 기록했다.

2010년~2014년까지 최근 5년간 가계대출 1월중 증감으로 보면 2010년 1조원, 2011년 3000억원, 2012년 2조8000억원, 2013년 3조4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2조6000억원, 2015년 4000억원으로 증감폭이 줄어들었다.

한편, 올해 1월말 국내은행 연체율은 0.71%로 전월말 0.64% 대비 0.07%p 상승했다. 반면 전년 같은달(0.88%) 대비로는 0.17%p 하락했다.

주요업종의 기업대출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의 경우 2014년 12월말 1.08%에서 올해 1월말 1.19%로 0.11%p 상승했다. 부동산·임대업은 0.70%에서 0.74%(0.04%p), 선박건조업은 1.15%에서 1.22%(0.07%p), 해상운송업은 0.94%에서 1.06%(0.12%p)로 뛰어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1월말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건설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