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절 싫으면 중이 떠나야. 국민 눈높이 50억 퇴직금 이해 어려워"
하태경 "자명한 문제 갖고 억지...국힘과 할지 상도수호당과 할지 결단"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인 1일 아들의 화천대유자산관리 퇴직금 50억 논란 이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옹호하면서 이준석 대표를 비판한 조수진 최고위원을 향해 일제히 날을 세웠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최고위원이 좀 과했다, 부적절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대장동 비리 주범과 설계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데, 거꾸로 우리가 의심을 받고 있으니 당으로서 얼마나 곤혹스럽겠나”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러니까 제명 카드를 꺼내든 모양인데 당 대표가 아주 고심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당 지도부의 내부 의견에 대해서 대선주자가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거리를 뒀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며 “상도수호 그만 두라”고 비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회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 나는 국대다! 위드 준스톤'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유 전 의원은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라며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곽 의원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을 하고 50억원을 받았을까”라며 “상도수호, 부패검사수호, 부패대법관수호. 이런 부패비호는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조 최고위원께서 말씀하신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인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50억이라는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 표 내로남불로만 비추어질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상도수호는 당론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보수정당”이라며 “무엇보다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 대장동-화천대유 게이트는 한 점의 의심도 남지 않도록 반드시 특검으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상도수호당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성과급이 노동의 공정한 대가인가. 상식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액수인가”라며 “우리가 떳떳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으며 국민들에게 정권을 달라고 호소할 수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판이 거세지자 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날인 어제 오후 9시 이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감 시작 직전 밤 9시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한 사안이라 생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옹호가 아니다”라며 “저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몽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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