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 이하)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최근엔 대출 규모도 줄어들어 아파트 크기를 줄여서라도 주택을 매입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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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40㎡ 이하의 매입비중은 12.3%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1~7월 기준)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41~60㎡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 매입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1~7월에만 하더라도 서울 전용면적 41~60㎡ 규모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29.6%이었지만, 올해 1~7월에는 34.7%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다. 반면, 전용면적 61~85㎡ 규모와 86㎡ 이상의 아파트 매입비중은 각각 36.2%, 16.8%로 떨어졌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용 40㎡ 이하 서울 소형아파트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 전용 39.69㎡는 올해 8월 4억9500만원(9층)에 팔렸다. 전년 동기 3억1000만원(9층) 대비 1억8500만원 오르고 59.7%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36.16㎡는 올해 8월 5억4600만원(15층)에 거래돼 지난해 동기 대비 1억7400만원 올랐다.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 전용 37.91㎡은 지난해 8월 10일 5억500만원(11층)에 거래가 성사됐지만, 올해는 7억 3000만원(12층)에 팔렸다. 1년간 2억2500만원 오르고 44.6%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소형아파트의 경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때문에 지금이라도 서울에 사놔야겠다는 심리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소형아파트는 대형아파트보다 전세 놓기 쉽기 때문에 투자 목적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세가격이 급락할 경우를 대비해 전세금의 20%정도의 비상 자금은 항상 마련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형아파트 매매 가격이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긴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소형아파트가 15억원 이상 거래된 곳은 13개구로 확인됐다. 강남3구와 광진·동작·마포·양천·용산·서대문·강동·성동구·종로구·영등포구 등이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시세가 15억원이 넘으면 시중은행의 대출이 전면 차단되기 문에 시장에서는 고가주택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소형아파트가 대출금지선을 넘긴 사례도 보인다. 지난 7월 강남 삼성동 현대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55㎡는 15억5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이 평형대 매매가가 15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소형아파트 값이 이처럼 치솟고 있는 것은 중대형 아파트값과의 키맞추기 현상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같은 값이면 외곽 중형보다는 차라리 소형이 낫다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불안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서울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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