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 "대장동 게이트, 국민에게 상실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사업 구조, 지난 2019년도 재산신고 수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 추진을 촉구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국민이 ‘벼락거지’가 되고, 내 집 한 채 갖는 것이 소원이 되어버린 지금,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에게 엄청난 박탈감과 상실감을 안겨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간에 의도적 수익 몰아주기 사업구조 설계 △유동규·정진상·남욱 등 이 지사 측근 그룹의 역할 △김혜경-故 이재선 간 통화 내용 △김만배, 권순일 8차례 방문과 이 지사 재판의 연관성 △이 지사 관련 소송들 변호사 비용 출저 및 재산신고 의혹 등을 제기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오른쪽 두번째)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 싼 다섯가지 의혹의 '점'을 밝혀내기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우선 이 지사의 변호사 비용 출처 및 재산신고와 관련해 "이 지사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19억 원이 넘는 예금과 공시가격만 8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소유한 상태"였다면서도 "은행이 아니라,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모 변호사로부터 현금 5억 원을 차용했다고 '사인간 채무 5억 원' 재산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해인 2019년도에는 누군가에게 5억500만 원을 빌려줬다고 수정해서 '사인간 채권 5억500만 원'을 신고했다"며 "이 재산신고가 과연 진실한 것이었는지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문학적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온갖 재판을 1심·2심·대법원까지 진행했는데도 오히려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돼있는 이재명 지사의 의혹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에 파고드는 진입구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 전 지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 간의 '수익 몰아주기' 사업구조에 대해서는 "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수익 분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유동규 전 본부장이 막아섰다는 진술이 있다"며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몰아주기 약정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서도 "2010년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본부장으로 등용된 뒤, 2013년 도시개발공사 본부장, 2014년 도시개발공사 사장 대행,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영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공동체의 완전한 일원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유 전 본부장이 누구의 지시로 대장동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방문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이재명 지사 내외와 친형인 고 이재선 씨와의 통화 내역에 관해서는 "고 이재선 씨는 일찍이 유동규와 토건 세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며 "이재명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가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일·김만배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표가 권순일 대법관실을 여덟 차례 방문했다고 한다"며 "재판 전후 대법관실을 방문한 게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전 지사는 "위 다섯 가지 의혹의 점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내기 위해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지만, 특검이 관철되기 전까지만이라도 검찰은 일벌백계의 각오로 엄정하게 수사에 임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야만 많은 국민이 의혹의 시선으로 바로보고 있는 수사팀 구성의 편향성이나 봐주기 수사의 의구심을 스스로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전 지사는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있다"며 "왜 검찰은 늑장수사 부실수사로 범죄를 입증할 황금의 시간을 범인 도주, 증거인멸 및 말 맞추기의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니 현 검찰 수뇌부가 정권의 특혜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국민적인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명운을 걸고 왜 검찰이 존재해야 하는지 존재 이유를 증명하라. 정의를 조롱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결기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전 지사는 "이미 늦어졌고 이미 부실했던 것만큼 더욱 철저히 거악 척결을 향해 돌진하라"며 "오직 그것만이 검찰의 명예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법을 수호하는 길이며 국민을 섬기고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를 온전하게 치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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