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으로 인해 국감 현장 파행 빚어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국토교통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5일 시작된 가운데 '대장동 의혹'으로 인해 국감 현장이 파행을 겪었다. 정책 중심으로 다뤘어야할 국감이,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과 관련된 질의로 채워져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국회 국정감사장에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과 관련해 특검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 2021년 국정감사가 시작된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이재명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문구를 준비하고 있다. 2021.10.1/사진=연합뉴스


국토위는 5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국감 현장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에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내용의 손팻말이 즐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항의에 나서며 양측 간에 거친 설전이 오갔고 시작 50여분 만에 진정됐다.

국토위 소속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다른 상임위에서도 저런 패널을 부착했다가 시작 전부터 파행이 빚어졌다”며 “국회법 148조의 회의 진행 방해 물건을 반입한 것에 해당한다”며 해당 피켓을 떼어달라고 밝혔다.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오늘 50억 클럽 명단을 확보해 준비해왔는데 당 지도부가 국감을 정쟁화 시켜서 되겠느냐고 해서 발표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야당이 이렇게 다 붙여놓으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가 이것을 밝히는 순간 국민들에게 국민의짐이 되는 것인데 감당하겠느냐. 좋은 말 할 때 (피켓을) 떼시고 국감을 하자"고 말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위임을 받아서 국정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국감장에서 따져야 하는데, 데모하듯이 손팻말을 붙여놓는 것은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없어서, 할 말 없어서 안 하느냐”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국토위는 대장동 특혜 게이트와 연관이 있는 상임위"라며 "민주당이 대장동 게이트 관련 증인 채택을 전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부착물을 통해 야당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그동안 통상 해오던 의사 표현 방식”이라며 “여러 논의 있었지만 이 정도 선에서 의사 표현을 하자는 입장에서 하게 된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도 "왜 이렇게 피켓 한 장에 민감해하고 벌벌 떠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공분을 사는 사건이 터졌고 이 문제를 가지고 말도 하고 피켓도 해서 국감하겠다는 것인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아울러 산자중기위 국감장에선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검찰과 경찰이 신속한 수사하고 있다. (국감장에서) 특검을 정쟁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반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침묵한다면 도대체 누가 이를 파헤칠 것인가”라며 “국민의 목소리는 특검하자는 것”이라고 피켓 제거를 거부했다.

여야의 설전 속에 국감은 정회됐다가 이후 재개됐다. 민주당은 소모적 정쟁을 이유로 피켓을 내리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피켓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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