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중 공급 과잉으로 평가 받는 포항에서 '포항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주택브랜드 '아이파크'의 인지도가 높게 평가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미분양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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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아이파크 위치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포항 일대에 부동산 투기수요에 따른 아파트 공급 물량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미분양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 부작용이 점쳐지고 있다.
포항시청 공동 주택과에 따르면, 현재 포항시 남구·북구 내에 분양 완료된 단지는 8500가구(6개 단지), 올해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단지는 6000가구(9개 단지) 정도다. 대규모의 물량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향후 미분양 사태 등으로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포항시청 관계자는 "올해 총 1만 4500가구가 분양됐거나 예정 중이다"라며 "연말(10~12월)까지 총 9개 단지가 분양 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포항시 인구는 2021년 8월 말 기준 50만 3344명으로 수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공급률은 110%를 훌쩍 넘어섰다. 실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공급이 부담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포항은 매년 3000가구의 아파트 신규수요가 나오지만 2017년 지진 이후 아파트 건설이 모두 중단되면서 이를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이 수요에 맞는 공급이 올해를 시작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포항이 아파트 물량 폭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1000가구가 넘는 규모로 '포항 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일대에 들어서는 '포항 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75~101㎡, 전체 114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산지구는 '포항 아이파크' 공급을 시작으로 2차 물량(1475가구)가 추가로 계획돼 있다. 2600가구 정도의 대규모 아이파크 브랜드타운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수용할 수 있는 실수요자가 부족한 것이 우려되는 요소다.
단지 입지가 좋지 않다는 점도 미분양 우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단지 교통여건을 살펴보면 남포항IC가 인접해 동해고속도로, 영일만대로 등의 진출입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 개발 중인 지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는 상태다.
또 단지는 용산지구 내 계획된 초·중·고 예정부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배정 예정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오천읍 문덕리에 위치한 '문덕초등학교'로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초등학교는 단지에서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위치다. '문덕초등학교'는 단지에서 1.5km 떨어져 있어 버스를 이용해 12분 정도에 이용이 가능하다. 또 비교적 가까운 '포은중학교'까지는 2.4km 정도로 버스 이용 시 20분 소요되고, 오천고등학교(2.6km)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로 보기엔 어렵다.
오천읍 일대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 대규모 공급 물량이 예정돼 있어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생각으로 매물을 내놓을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 대구 부동산 시장이 급 냉랭해진 것 처럼 물량이 계속해서 쏟아질 경우 침체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 단지(포항아이파크)는 입지도 양호하고 상품성도 좋기 때문에 (미분양)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이달 중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지는 용산지구 내 들어서는 만큼, 초·중·고 부지도 예정돼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단지 인근에도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직주근접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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