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경영 정상화 시 반드시 보답해야"
우기홍 사장, 노조 찾아 "꼭 약속한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사태의 초장기화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2021년도 임금 인상 여부를 회사에 위임했다.

   
▲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대한항공 빌딩 간판./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대한항공 노조는 6일 "위기 상황 극복을 통한 고용 안정, 조속한 경영 정상화라는 회사의 뜻에 동참한다"며 "금년 임금 인상을 사측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해에도 사측과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노조는 "조합원이 함께한 고통 분담의 희생은 결코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사측이 반드시 보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후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구조조정·임금 저하 등 불이익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임금 피크제 문제점 파악과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사측과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우 사장은 "고용 유지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직원 노고에 대해서도 경영 정상화때 꼭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달 중순부터 사측과 2020년도 임금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직전 2019년도 임금 조정을 회사에 위임했던 조종사 노조는 올해는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전년 대비 40% 줄었지만, 대형 화물기단을 적극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 2383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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