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KBO리그 MVP를 수상한 후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미운 오리 새끼' 같았던 로하스가 '백조'로 날아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로하스는 6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0-0으로 맞서던 4회초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활약을 펼쳤다.

   
▲ 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이날 한신은 2-0으로 이겼다. 로하스의 홈런으로 뽑아낸 2점이 전부였고, 로하스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 경기 승리로 한신은 양대 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70승(7무 51패)에 선착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의미있는 홈런을 날리긴 했으나 로하스의 현재 성적은 낙제점이다. 47경기 출전해 타율이 2할도 안되는 0.194(144타수 28안타)에 머물러 있다. 홈런 7개를 치고 18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타자였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한신 입단 후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2군에 오래 머물러야 했고, 1군 승격 후에도 타격이 들쑥날쑥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지도 못했다.

역시 KBO리그 출신인 팀내 다른 외국인 타자 재리 샌즈(타율 0.248, 20홈런 65타점)와 비교해도 로하스의 성적은 훨씬 못미친다.

다만 한신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로하스가 홈런과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은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정규시즌 부진을 가을야구에서 만회할 기회가 로하스에게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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